조련사가 필요하다 기본 카테고리
2010.04.09 02:33 Edit
한 때 거창하게 유행했던 혈액형 분석
몇 년 전일까.
'B형남자친구'라는 영화가 2005년 초에 나왔으니 대략 2000년도 초중반에 혈액형 분석이 대 유행했던 적이 있다.
사회적인 이슈도 되어 시사프로그램에서도 다루었던 기억이 있다.
재미삼아 B형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눈에 띄는 글 하나를 발견했다.
B형 남자의 변명
http://blog.daum.net/cubus1/5989827
혈액형 분석이 유행했던 때에, 내 성격과 비교해보면 귀신같이 딱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고, 전혀 다른 부분도 많았다. 그도 그럴 것이 혈액형에 따른 성격 분석이란게 애초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하니 당연한 것이다.
그럼에도 재미 삼아 즐겨 찾아보면서 내 성격이나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. 이러저러한 좋지 못한 면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고 고쳐야겠다라는 생각...
위 링크된 글에서는 B형 남자의 연애관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나에게 눈에 띈 부분은 아래 내용이다.
B형인 내가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
대체로 B형들은 얽매이기를 싫어하기에... 진득하게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해서 승진하고 정년퇴직을 하고... 하는 거에는 별 관심들이 없다. (심지어는 때려칠 궁리들만 하고 있다...ㅋ~) 일을 해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낸다든지해서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... 성실하게 늘 모범적인 근무를 한다든지 하다못해 아부라도 잘하든지 하질 못한다. 사업을 하든 자유업종을 하든 돈을 벌더라도 들쑥날쑥인 편이 많다. 그러다 보면 자연히 생활은 안정적이기가 힘들다. 또 늘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면서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다. 여차직하면 정말 새로운 여자가 생길지도 모른다. 게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건 해야만 하는 성질들이 있어서... 일이나 가정 생활보다도 자기 취미 생활이 우선인 경우도 왕왕 있다.
출처: 그냥저냥 - B형 남자의 변명
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 못한 것 같지만, 성실성 부족이나 좋아하는 것에만 몰두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그 자체다. 그리고 나는 나태하며 곧 질려버려 끝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.
일이 길어지면 싫증을 느끼게 되고, 그러면 바로 관심 밖으로 내버려져 다시 손에 잡기 싫다. 한 번 마음이 변해버리면 다시 이전의 감정을 되찾으려면 많은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. 주변에서 조언해주면 귀에도 들어오고 수긍은 되지만 이미 돌아서버린 마음을 추스리기에는 막대한 노력이 든다.
3상. 밉상-진상-화상
사회부적응자라는 타이틀을 달 수도 있다.
어느 틀에 맞게 다듬어지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. 적응력이 원인이라기보다는 그 '틀에 꼭 맞춰야 하는가?'라는 의문을 궁리하는데에 대부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. 혹은 궁리조차 하지 않는다. 나중에 부딪혀 깨져야 생각해보기도 한다.
조련사가 필요하다
주변에서 여자친구 만들어야하지 않겠냐는 말을하면 나는 '조련사'가 필요하다고 말한다.
감당 못 할 게으름과 자기중심적이고, 기분에 따라 황당하고 놀라울만한 일을 저지르는 나와 같은 종족을 인간만드려면 예쁘고 돈 많은 여자보다 현명한 '조련사'가 필요한 것이다.
여자와 B형남자라는 연애관계에서도 그러하지만, 나의 직장생활에서도 조련사가 필요하다.
내가 할 수 있는 것
난 무엇이든 내어 줄 수 있을 것이다.
난 무엇이든 내 능력 이상을 발휘할 것이다.
난 아무래도 B형의 단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 같다.
하지만, 이것을 파악하고 잘 이용하면 위의 것들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.
하지만(2), 누가 조련을 자청해도 소용 없다. 조련사는 내가 겪으며 발견해내는 것이고, 지금까지 딱 한 명 밖에 찾지 못했다.